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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를 말하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김천학 소장
이름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2011.08.31 11:05 | 조회수 : 14629

[학자를 말하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김천학 소장 

 

[학자를 말하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김천학 소장
동아시아 화엄사상 꿰뚫는 문헌학자
기사등록일 [2010년 02월 08일 18:43 월요일]

한중연-도쿄대서 화엄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학문적 성실 장점…한일 학문교류에도 앞장

세상에는 참 많은 책과 논문들이 있다. 그 어느 것인들 저자의 공이 들어가지 않았을까만 박사학위논문처럼 묵직한 것도 드물다. 학부와 석사, 박사과정을 거쳐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하기까지의 오랜 시간과 정성도 그렇거니와 받고나서도 박사학위란 그 학자의 명함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김천학(48) 소장은 이런 면에서 독특한 케이스다. 하나도 어렵다는 박사학위를 둘씩이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균여의 화엄일승의 연구: 근기론을 중심으로」란 논문을 써서 받은 박사학위와 8년 뒤인 2007년 일본 도쿄대에서 「일본 화엄사상의 연구-헤이안기 화엄사기류(華嚴私記類)」로 받은 박사학위가 바로 그것이다. 둘 다 주제가 화엄사상이라는 점에선 엇비슷하지만 처음 것은 한국화엄을, 나중 것은 일본화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일본박사 학위논문은 『화엄십현의사기(華嚴十玄義私記)』, 『입교의사기(立敎義私記)』, 『종자의사기(種子義私記)』 등 새로운 일본 사료를 발굴해 이를 상세히 분석한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일본학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별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박사학위가 있건 없건 제대로 알면 좋겠지만 박사학위를 받았더라도 모르면 다시 배워야지요. 제가 부족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새로 공부를 시작했을 뿐입니다.”

김 소장의 끈기와 우직함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동안 그가 펴낸 서너 권의 책들과 40여 편(한국 15편, 일본 25편)의 논문 또한 대부분 정확한 사료분석 등 기본에 충실할 뿐 아니라 기존에 자주 다루지 않은 주제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이 가운데 지난 1999년 펴낸 『화엄경문의요결문답』은 신라 표원 스님이 편찬한 일종의 화엄학 개론서로 김 소장은 이 작업을 위해 일본 경도대본, 연력사본, 용곡대본, 동대사 1권본·2권본 등 일본에 남아있는 필사본들을 모두 검토해 오류를 바로 잡았으며, 원전에 나오는 방대한 전거도 일일이 찾아 출전을 밝힌 역작이다.

이외에도 「의상과 동아시아 불교의 관련」, 「담예의 화엄법화동이관」, 「동아시아 화엄학에서의 전개」, 「균여의 화엄교분기의 종성론에 대한 이해-동아시아 불교적 관점에서」, 「백제 도장의 『성실론소』 일문(逸文)에 대해서」 등 많은 논문들도 김 소장의 동아시아 화엄사상에 대한 깊고 폭넓은 이해에서 나온 논문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백제 도장(道藏) 스님에 대한 논문은 도장 스님이 누구고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그의 삶과 사상을 다룬 첫 논문이었다. 김 소장은 도장 스님이 일본에 건너간 이유와 그곳에서 일본 조정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고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깊이 있게 규명한 동시에 훗날 일본불교에 큰 영향을 준 도장 스님의 사상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찬사를 받았다.

김 소장은 이제 화엄학 분야의 중진학자로 손꼽히지만 그의 학문적 역할이 화엄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1999년 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 임원을 맡으며 그동안 일본인들에 의해 한국불교가 어떻게 연구돼왔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주도해 2001년 『일본의 한국불교 연구동향』을 펴냈다. 또 기무라 기요타카의 『화엄경을 읽는다』라는 번역서를 비롯해 「일본불교의 한국불교 인식」, 「한국불교 서적의 일본어 번역의 과제와 전망」 등 여러 글을 통해 일본 학계의 성과와 흐름을 지속적으로 알려오고 있다.

“알아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얄팍한 편견은 스스로를 족쇄지울 따름입니다. 일본 불교학은 우리 불교학을 살찌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이는 곧 불교라는 세계일화의 정신으로 양국의 화합에 기여하는 학자로서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김 교수가 불교학자의 길을 걷기로 다짐한 것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고교시절 조계사를 찾아 학생회 활동을 시작할 때도, 또 불교국가인 태국이 좋아 한국외대 태국어과를 들어갈 때도, 곡성 태안사에 1년 간 머물며 청화 스님으로부터 ‘두형(頭炯)’이라는 법명을 받을 때까지도 자신이 불교학자가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이기영 박사의 『원효사상』을 읽고, 1989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평생 불교를 공부하며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더욱이 그곳에서 만난 한국화엄학의 선구자 김지견 교수는 불교학은 물론 동양학 전반에 두루 밝은 석학이었다. 김 소장은 곧 그 분의 제자가 되어 앞으로 스승의 학문세계를 잇겠다는 발원을 세웠다. 스승의 권유로 사명대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썼으며, 스승의 권유로 균여대사의 화엄사상을 연구했다. 또 그가 일본에 유학을 떠난 것도 학문적인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제자를 향한 스승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께선 학자란 어떠해야 하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신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우리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돼야 하는데 말처럼 그리 쉽지 않습니다.”

지난 9월 안성두 교수의 뒤를 이어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을 맡은 김 소장은 10년간 80억을 지원받는 인문한국(HK)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각 분야의 대가들을 초청해 내부 연구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집중워크숍과 콜로키움 등을 통해 연구소의 내실을 다져간다는 방침이다.

“끈기 있고 집요한 학자다. 학번 목표로 정했으면 꾸준히 밀고 나간다. 그 묵묵히 나아가는 성실함으로 인해 언젠가는 큰 학문적 성과를 이루고, 금강대 불교학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

“김 선생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전반적인 화엄사상에 두루 밝은 학자다. 여기에 학문적으로 대단히 성실하고 정직한 점도 큰 장점이다.”(스에키 후미히코 전 일본 도쿄대 교수)

“큰 틀에서 화엄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난해한 한문사본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성격이 듬직한 곰 같아서 쉽게 휘둘리지 않을뿐더러 일단 무언가를 시작하면 진득하게 밀어붙이는 힘은 그 누구도 쉽게 따를 수 없는 그의 놀라운 능력이다.”(이종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중학교 3학년 때 아이큐 검사했는데 99로 나왔을 정도로 “암기력도 떨어지고 둔하다”는 김 소장. 그런 까닭에 잠 줄여가며 남들 한번 볼 때 자신은 3~4번 더 보고, 남들 1시간 생각할 때 자신은 3~4시간 더 연구하겠다는 각오로 산다는 김 소장. 기웃대지 않고 자기자리를 묵묵히 성실하게 지키는 그는 얄팍한 시대에 모범이 되기에 충분한 ‘경외로운 둔재’다.

■김천학 소장과의 Q&A

질문

답변

이유

닮고 싶은 학자

김지견 선생

자상하고 문사철에 두루 밝다

존경하는 인물

청화 스님

계행 청정, 분별심 없는 마음

꼭 읽혔으면 하는 논문

‘백제 도장의 『성실론소』…’

잊혀진 옛 고승에 대한 조명

꼭 하고 싶은 일

동아시아 화엄사상 집필

화엄학도로서 일생의 과제

화엄 외 관심분야

법화사상

화엄사상의 보다 폭넓은 이해 위해

추천하고 싶은 책

이기영 『원효사상: 세계관』

불교의 체계적 이해

늘 새기는 구절

일체중생실유불성

모든 생명은 고귀하다

가까운 학문 도반

최연식 목포대 교수

늘 많이 배운다

논산=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035호 [2010년 02월 08일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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